'佛끈' 한국, 16강 향해 '불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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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이 보인다. 대한민국은 2006년 독일에서 미완성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19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 앞에서도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당당히 맞서 대등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태극전사들은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24일 새벽. 우리는 스위스를 딛고 알프스산맥을 넘는다.

우리를 기다리는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이 환호하고 있다.(라이프치히=연합뉴스)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G조 한-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을 에워싸고 좋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G조 한-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G조 한-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태극전사들이 관중들에 인사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이을용을 빼고 설기현을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박지성은 이을용이 맡았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한국은 프랑스 포백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는 긴 대각선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려 했다.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돌아섰다.

후반 36분, 설기현이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했다. 그리고 긴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쪽의 조재진이 힘껏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렸고, 뛰어들던 박지성이 오른발로 살짝 공을 건드렸다. 프랑스 골키퍼 바르테스가 공을 살짝 건드렸으나 공은 그대로 네트를 흔들었다.

동점골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 전인 후반 40분 위기를 맞았다. 앙리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줬으나 골키퍼 이운재가 뛰쳐나오며 막아냈다.

경기 전 MBC TV의 차범근-두리 해설위원은 같은 목소리로 “0을 오래 끌고 갈수록 좋다”고 말했다. 득점을 못하더라도 실점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랑스는 초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너무 일찍 실점했다. 그것도 운이 나빠서였다. 전반 9분 실뱅 윌토르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슛이 김남일의 다리를 맞고 골문 쪽으로 흘렀다. 날쌔게 뛰어든 티에리 앙리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한국은 실점 후 곧바로 왼쪽 윙포워드 박지성과 오른쪽 이천수의 위치를 맞바꿨다. 오른쪽 윙백 이영표의 공격 가담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초반 계획이 틀어지면서 한국은 주도권을 프랑스에 완전히 내줬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 스위스전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프랑스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2분에는 추가 실점을 면했다. 지네딘 지단의 코너킥을 파트리크 비에라가 헤딩슛한 볼을 골키퍼 이운재가 골라인 안쪽에서 쳐냈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선듯 했지만 멕시코 부심 호세 라미레스는 골 사인을 내지 않았다.

19일 (한국시간) 독일 월드컵 G조 예선에서 한국에 비긴 프랑스가 심판의 오심을 주장하고 나선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해 FIFA 월드컵 공식사이트는 ‘골’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2006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com)는 이날 경기 내용을 전한 기사에서 “파트리크 비에라의 골은 거의 골라인을 넘을 뻔 했다. 그러나 볼이 라인을 넘기 전에 이운재가 볼을 쳐냈다(Patrick Vieira powered in a header from close range and must have thought he had scored. However, the scrambling Lee Woon-Jae managed to keep the ball out before it had crossed the line.)“고 설명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이천수가 왼쪽 프리킥을 문전으로 날카롭게 쏘았으나 조재진의 발이 닿지 않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나마 이게 전반에 기록된 한국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라이프치히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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