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부활 7년 만에 "화려한 외출"|경주고 감격의 4강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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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교 최고권위의 다이아몬드잔치 제2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일부터 정상고지를 향한 4강 다툼이 시작돼 경북의 신예 경주고가 충북의 보루 세광고를 14-3으로 대파, 고교야구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뜨거운 회오리를 일으켰다.
16강전에서 강호 대전고를 3-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경주고는 이날 준준결승 첫 경기에서 세광고의 강타선을 맞아 몸을 던져 타구를 막아내는 투지의 철벽수비를 펼치며 3점만을 내주고 천우광의 2점홈런을 포함, 장·단 16안타로 4명이 계투한 세광 마운드를 두들겨 이번 대회 최대 점수차인 11점차로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한편 부산의 명문 경남고는 서울의 성남고를 맞아 공·수에 걸쳐 안정된 저력을 발휘하며 10-4로 쾌승을 거두고 역시 4강 대열에 합류, 경주고와 4일 오후 1시 대망의 결승고지를 향한 격돌을 벌이게 됐다.

<경주고 14-3 세광고>
경주고의 폭발적인 타력이 엮어낸 장쾌한 대 역전 드라마. 경주고는 3회초 세광고 4번 김일남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는 등 2-0으로 뒤져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경주고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7번 박석안이 2루타로 포문을 열면서 타선이 폭발, 2루타 3개 등 5안타를 묶어 대거 4득점함으로써 승기를 잡았다. 5-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경주고는 7, 8회에 각각 집중4안타를 터뜨려 모두 9점을 뽑아내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 4번 박인구는 5타수에 2루타만 3개를 뿜어내며 3타점을 올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경주고 세광고
38 타수 32
14 득점 3
16 안타 8
11 타점 3
3 희타 1
0 도루 1
3 삼진 3
3 4사 3
6 잔루 6
0 실책 5

<경남고 10-4 성남고>
경남고는 1회초 1번 조상화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번 전광렬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3번 신진수 4번 박중현 5번 박현승 6번 정진식의 연속 4안타로 3득점, 기세를 올렸다.
경남고는 이어 2회에도 9번 안상준의 내야안타와 1번 조상화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주자 1, 2루의 찬스에서 3번 신진수가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폭발시켜 또다시 2득점, 점수차를 5-0으로 벌려놓았다.
성남고는 2회말 5번 장건희와 7번 최영술 9번 신천옥 1번 김봉재의 안타로 3점을 만회, 만만찮은 추격태세를 보였으나 경남고는 3회 5번 박현승의 좌월솔로홈런과 7회 투수 유현승의 3점홈런 등으로 대량 득점, 낙승했다.
성남고 경남고
37 타수 40
4 득점 10
8 안타 18
2 타점 9
0 희타 1
9 도루 2
2 삼진 2
1 4사 0
9 잔루 6
1 실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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