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분야는 한국이 "선두 주자"|과기원 최주 박사팀이 개발한 「KM 15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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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과학기술원 최주 박사팀이 개발한 신금속 KM1557은 윤한식 박사의 아라미드섬유, 김영길교수의 리드프레임에 이은 세 번째 미국 물질특허다. 이로써 우리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치열한 세계 신소재개발 경쟁에 동참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 신금속은 이론적인 설계합금법을 개발해 컴퓨터로 합금의 조성을 산출, 이들 조성가운데 유력시되는 후보합금을 대상으로 수백 번의 실험을 거듭, 실험 착수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섭씨 1천도에서 1백시간동안 공기 속에 두어도 전혀 산화되지 않고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 부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 금속의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인 클립파단수명(일정 조건하에서 금속이 늘어나기 시작해 파괴될 때까지의 시간)이 7백70시간으로 이제까지 최강으로 알려진 일본 히타치금속의 GB2103243A의 6백시간을 능가하는 등 물성이 우수해 항공·우주·석유화학설비 등 그 응용 범위가 매우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단조(금속을 고온에 달궈 두들기거나 늘려서 성형하는 것) 가공이 쉽고 용접성도 우수하며 특히 국내에 많은 텅스텐을 20%정도 다량 첨가해 국내부존자원의 부가가치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6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창설멤버로 연구생활을 시작한 최 박사는 특수강분야의 대가.
공동연구자인 이종근씨는 87년(당시 36세) 위암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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