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코 다친 체코 … 가나 16강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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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설리 알리 문타리(왼쪽에서 둘째)가 승리의 쐐기를 박는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쾰른 AP=연합뉴스]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가 동유럽 최강 체코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 가나 - 체코 18일 쾰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사모아 기안의 선취골과 설리 알리 문타리의 쐐기골을 앞세워 가나가 체코를 2-0으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뒤 체코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린 가나는 22일(한국시간) 미국과의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FIFA 랭킹 2위 체코와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가나(48위)의 대결은 체코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가나가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가나는 시작 휘슬을 불자마자 전면 공세에 나서 첫 골을 뽑았다.

전반 2분 왼쪽에서 스티븐 아피아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에서 버티던 기안이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컨트롤한 뒤 강력한 땅볼 슛을 날려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체코는 실점 만회를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오히려 가나에 찾아왔다.

체코 우이팔루시가 퇴장 당해 11-10으로 수적인 우위를 갖게 된 가나는 37분쯤 절묘한 2-1 패스로 체코 문전을 휘저은 뒤 문타리가 쐐기골을 꽂아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 이탈리아 - 미국 카이저스타우테른 프리스발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명이 퇴장당하는 거친 경기 끝에 1-1 무승부를 이뤘다. 이탈리아는 승점 4점으로 조 선두에 올라섰고, 미국은 최하위로 처졌다.

1패를 안고 있어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미국은 초반부터 이탈리아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쉽게 열리지 않았고 전반 22분, 오히려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빼앗겼다.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 모서리 부분에서 피를로가 올려준 볼을 질라르디노가 헤딩슛으로 연결,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7분 이탈리아의 수비수 차카르도가 자책골로 미국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후에는 전투를 방불케 하는 육박전이 펼쳐졌다. 전반 27분 이탈리아의 데로시는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로 맥브라이드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미국의 마스트로에니가 피를로에게 백태클을 시도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행렬은 후반 2분, 미국의 포프가 질라르디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후에야 막을 내렸다.

쾰른=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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