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진스키」춤 불서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무용의 신」이라 일컬어지던 소련출신의 전설적인 발레 댄서 「바슬라프·니진스키」의 탄생1백주년(1889∼1950)이 되는 올해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이박물관에서는 「니진스키」와 연관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회의 제목은 『목신의 오후-말라르메·드뷔시·니진스키』.
이는 시와 음악과 발레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19세기의 전설적 예술작품의 내력을 찾는 작업이기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상 프랑스의 시인 「스테판·말라르메」가 불가사의한 목가적 분위기의 1백16행짜리 장시 『목신의 오후』를 출판한 것은 1876년이었다.
그의 시로부터 영감을 얻은 「클로드·드뷔시」가 같은 제목의 곡을 초연한 것은 1894년.
발레 뤼스의 소련출신의 스타였던 「니진스키」가 12분 길이의 작품으로 안무하여 그 유명한 『목신의 오후』란 제목을 붙여 안무가로 데뷔한 것은 1912년이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쇼 큐레이터「장-미셸·넥투」는 전시회 캐털로그에서 발레 『목신의 오후』초연당시 「장·콕토」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니진스키 」는 불어에도 서툴렀을 뿐 아니라 「말라르메」의 시도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넥투」는 또한 「니진스키」가 그리스의 고대조각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실증적인 증거로 루브르박물관에서 빌려온 3개의 그리스 꽃병도 전시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