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잘못둬 탈선할까 조마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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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불충분하고 그나마 대화내용도 「학교생활·성격」등 공부에만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동방생명이 전국 주부 3천2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역할과 기대」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응답자들이 꼽은 자녀에 대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친구를 잘못 사귀거나 탈선하는 것(29.6%), 다음이 자녀의 건강(23.5%), 학업성적·진학(16.3%)의 순.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로는 ▲대화상대 및 친구(17.9%) ▲공부 뒷바라지(16.7%) ▲올바른 인격형성지도(15.5%) 등.
이는 근래 청소년 탈선이 물질적 빈곤보다 무관심 등 정신적 애정결핍에서 기인된다는데 따른 변화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평균 자녀와의 대화시간은 대부분 1∼2시간(50.6%)에 지나지 않는 데다 대화내용도 학교생활(28.2%), 성적(20.2%) 등 학업관련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응답자들은 스스로 고쳐야할 자녀에 대한 태도로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자기주장의 강요」(26.7%)를 가장 많이 꼽는 한편 자녀들에 대해서는 의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고칠 것(23.4%)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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