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주춤 거래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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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의 분당·일산지구 신도시건설 발표 이후 서울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은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거의 중단되고 있다.
2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압구정동·개포동·목동 등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주춤한 가운데 일부지역은 5백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매물이 나오는 곳도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35평형이 1억8천만원, 44평형 2억8천만원선 등으로 신도시건설 발표이전보다 값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상승세가 일단 꺾였으며 목동지역은 곳에 따라 5백만원씩 싸게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같이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꺾인 것은 분당·일산지구에 서울강남지역의 아파트숫자(23만가구)와 맞먹는 18만가구가 대량 공급됨에 따라 아파트값이 더 이상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없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대로 2∼3년내에 이들 지역의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고 특히 교통·학군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흡해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강남의 아파트주민들 중 상당수가 자녀교육 때문에 강남에 와있어 당장 움직이기가 힘들고 지난해 8·10조치이후 양도소득세면제대상이 종전 거주1년·보유3년에서 거주3년·보유5년으로 강화돼 양도소득세를 의식,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분당·일산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온 뒤에나 아파트시세가 제대로 형성되고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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