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경파 학생들 대대적 「5·4시위」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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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AP·AFP·로이터=연합】중국당국은 노동절인 1일 지난 주말에 이어 연 3일째 학생들과 접촉을 갖고 동맹휴학 등 소요진정 방안을 협의했으나 맹휴를 주도하고있는 강경파 학생들이 친 공산당 학생대표를 뺀 자신들과의 직접담판을 요구하며 여전히 협상에 불응하는 한편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4일의 5·4운동 70주년을 기해 대대적인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는 내용의 최후 통첩을 보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맹휴 지도부를 대변하고있는 한 학생은 이날 북경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당국에 직접담판을 갖자는 내용의 최후 통첩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3일까지 확답이 없을 경우 5·4 운동기념일에 대대적인 시위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국으로부터 시위를 재개하지 말도록 경고 받았다고 전하면서 학생지도부가 투쟁력 강화를 위한 전국학생조직 결성을 추진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맹휴를 무기한 전개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주장은 오는 4일 중국의 지식인과 학생들이 반제·반봉건의 기지를 높이 내걸고 근대화와 민주주의 운동을 전개, 처음으로 그들이 갖고 있던 대중에 대한 지도력과 국가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준 지난 1919년의 5·4운동 70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북경소재 41대학에서 모두 15만명(학생측 주장)의 학생들이 가입하고 있는 북경자율학생연합(PASF)은 아직 이러한 구상에 대해 공식적인 수락의사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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