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흑자 단계적 감축|조 부총리 농산물 추가 개방은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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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장성효 특파원】정부는 대미통상마찰 완화를 위해 단계적인 경상 수지흑자축소계획을 마련, 지난해 86억 달러인 대미무역흑자를 오는 9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방미중인 조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국제경제연구소 (IIE) 초청간담회에서 한국정부는 각국과의 무역분쟁 완화조치로 88년 GNP대비 8·4%인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89년 4·7%, 90년대에는 2%로 하향조정하고 대미무역흑자규모도 이같이 축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부총리는 또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문제에 대해 『현재 외국인투자 지분이 50%미만이고 투자총액이 3백만 달러미만일 경우에는 한은에 대한 신고만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장성효 특파원】방미 중인 조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미국측이 이미 발표된 농수산물 개방예시 계획 외에 농수산물을 추가 개방하는 것은 어렵다는 한국의 입장을 정식통보 했다.
조 부총리는 1일 낮(현지시간 「칼라·힐슨」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가진 오찬회담에서 『미국의 지나친 개방압력은 농수산물 분야에서 한국 스스로 개방조치를 취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단시일 내에 많은 농산물을 개방하는 것은 농민의 생존 자체와 정치적 상황까지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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