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동국대 명예교수 이공계 장학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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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박관호(朴冠鎬.79) 동국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장학기금 5억원을 내놨다. 노환으로 50여일째 병상에 누워 있는 朴교수는 후배 교수를 통해 돈과 함께 "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지난 24일 동국대에 전했다.

朴교수는 "기사로 날 일이 아니다"라며 언론 접촉을 피했으나 주변 교수들은 "朴교수가 평소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을 걱정하며 '기초 과학 연구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1951년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58년부터 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朴교수는 철고분자화합물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한국 공해방지협회 전문위원.과기처 공해분야 전문위원 등을 맡아 환경문제 전문가로도 활동해왔다.

동국대는 이 기탁금을 물리.화학.생물.수학 분야 석.박사 과정 연구장학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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