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홍영표, ‘김정은 국회 연설 결의안’ 제안…나경원이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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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국회연설 환영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여당 측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에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 얘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답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냐’는 질문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께서 그런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 답방이 가시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김 위원장 국회 연설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나 원내대표는 ‘그걸 의논할 시점이 아니다. 지금은 상임위와 특검을 이야기할 때’라며 간접적으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새해 최우선 과제로 국회 선진화법 개정을 꼽았다. 그는 “과거 양당제 당시 국회 몸싸움과 일방적 법처리 때문에 생긴 법이지만, 지금의 다당제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다당제에 맞게 의결정족수는 단순 과반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내 선진화법을 개정하고, 21대 국회부터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예고’와 관련해서는 “후임 비서실장으로 노영민 주중대사가, 정무수석으로 강기정 전 의원이 낙점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청와대가 다시) 친문 인사로 채워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탈당 사태에 대해서는 “(탈당 이야기가 떠돌수록) 당의 안정적 지지기반이 확보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당이 심지를 갖고 끝까지 깃발을 지켜낸다면 총선 때는 지지율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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