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스타] 융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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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그는 눈부시게 활약했고 경기 내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였다."

스웨덴-파라과이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스웨덴의 공격형 미드필더 프레디에 융베리(29.사진)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평가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4분. 중앙선 부근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마르쿠스 알베크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놓자 오른쪽에서 뛰어들던 융베리가 놓치지 않고 머리를 갖다대 결승골을 낚아챘다.

FIFA 기술연구그룹이 "체력의 승리"라고 분석한 이날 경기에서 융베리의 부지런함은 돋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소속팀 아스널에서 보여줬던 파괴력 있는 돌파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그는 "21일 잉글랜드전은 빅 매치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는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매우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기대가 크다"며 벌써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1977년생인 융베리는 97년 소속팀 할름스타드가 스웨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빠른 동작과 폭발적인 질주로 주목받았다. 98년 아스널에 입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아스널의 묵직한 공격력은 그가 미드필드를 떠받치고 있는 덕분이다. 2001, 2002시즌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고, 2002년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A매치에는 57차례 출전해 13골을 넣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엉덩이 부상으로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준수한 외모로 캘빈 클라인 속옷 모델로도 활동하는 '끼'있는 선수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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