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음란 퇴폐물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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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음란 퇴페물이 성행하는 영화계에 일제단속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불법 포스터·광고전단을 만들어온 영화사대표 4명이 검찰에 구속되고 전체 영화사의 절반 가량인 45개 영화사가 적발되어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
이미 구속된 영화사대표는 박재홍(다모아필름)·배선환(성도흥업)·정도환(신한영화사)·정준교(인창영화사)씨 등이다.
이 밖에 조사를 받은 상당수의 영화사에도 사안에 따라 벌금형·경고 등의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영화사가 무더기로 당국에 구속되고 처벌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영화사들은 공연윤리위원회의 광고물 심의필 직인을 위조하거나 변조해 음란하고 퇴폐적인 내용의 영화포스터와 광고전단, 극장게시용 스틸사진을 만들어 배포해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87년 말부터 성행하기 시작, 지난해부터 더욱 극성을 부렸다.
공륜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여동안 곳곳에 나붙거나 배포된 영화포스터와 전단 가운데 절반이상이 불법광고물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부클럽연합회등 각 여성단체·사회단체에서는 영화포스터·전단의 폐해에 관한 세미나·공청회를 여는 등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어왔다.
이 같이 심각한 현실은 국무회의에서까지 논의되었고, 결국 지난2월말 정부는 검찰·경찰·문공부 등으로 음란퇴폐사범에 대한 합동단속반을 편성, 일제히 단속을 펴오고 있다.
합동단속반은 그 동안 불법광고물을 수집, 공륜의 심의자료와 대조해 위법사항을 가려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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