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빚 탕감 로비' 수사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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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씨의 구속은 현대차 수사와 별도로 본격적인 론스타 수사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채권단에 대한 로비 명목"=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변씨는 2001년 7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동훈(구속기소)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에게서 "산업은행 등 아주금속의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들에게 선처를 부탁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현금 5000만원이 든 서류가방을 건네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김씨는 현대차로부터 아주금속과 위아 등 현대차 부실 계열사의 채무 탕감 로비를 위해 41억6000만원을 받았다.

변씨는 같은 해 12월에는 정부 과천청사 근처 일식집에서 김씨로부터 "산업은행 등에 청탁한 일이 잘 성사돼 감사하다"며 현금 5000만원이 든 서류가방을 전달받았다. 변씨는 또 2002년 4월 하순 서울 역삼동의 R호텔 뒤 술집에서 김씨에게서 "예금보험공사의 고위 관계자에게 부탁한 사안이 잘 처리돼 감사하다"며 서류가방에 든 현금 1억원을 넘겨받았다고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밝혔다.

◆ 외환은행 매각 의혹 수사=검찰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3월 론스타에 대한 기초조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 재경부 관련 인사를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감사원도 조만간 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변씨는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해 달라는 공문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돼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김종문.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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