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국감 의원 3명 집단 식중독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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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정감사 때 집단 식중독에 걸려 24일 국감에 차질을 빚었다.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23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식약청에서 국감을 하던 중 식약청이 예약한 인근 한정식 집에서 오찬을 함께하면서 반찬으로 나온 생굴을 먹은 뒤 탈이 났다는 것이다.

15명의 의원 중 생굴을 많이 먹은 심재철.이재선(이상 한나라당).임채정(통합신당) 의원 등 3명은 23일 밤부터 심한 복통과 오한을 느껴 24일 오전 병원을 다녀왔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대한 국감이 시작된 오전 10시 이전까지 화장실을 4~5차례나 다녀왔다고 한다. 또 병원에서 타온 약을 복용했으나 약기운 때문에 하루종일 몽롱해 정상적인 국감을 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통합신당 林의원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배가 아파 도저히 질의를 못하겠다"고 호소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가는 등 국감장이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심창구(沈昌求) 식약청장은 부랴부랴 국회로 달려와 복지위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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