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여원 체납' 전두환 냉장고·TV·병풍 등에 압류딱지

서울시가 지방세 약 9억8000여만원을 체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부 재산을 압류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방세 약 9억8000여만원을 체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부 재산을 압류했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기동팀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14명을 투입해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수색해 TV, 냉장고, 병풍 등 가전ㆍ가구류와 그림 2점 등 총 9점을 압류했다.

약 3시간에 걸친 가택수색을 통해 서울시는 가전ㆍ가구에 ‘압류딱지’를 붙였다. 압수한 그림 2점에 대해선 감정에 부친 뒤 경매 등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2014년 아들 재국ㆍ재만씨 소유 재산 공매 과정에서 발생한 지방소득세를 체납해 올해까지 3년 연속 고액ㆍ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전 전 대통령 가택수색을 시도했다가 ‘알츠하이머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비서관의 말을 듣고 물러난 바 있다. 이날은 자택 수색은 강제조치였다.

서울시는 앞서 2017년 8월 전 전 대통령 회고록 저작권 사용료도 압류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