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강팀은 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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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큰 이변이 없는 이번 월드컵에서 초반 바람의 진원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팀 첼시 소속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 10.12.13호 골은 모두 첼시 선수들이 기록했다.

12일 C조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경기는 네덜란드의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22)의 '원맨쇼'였다. 2004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첼시로 이적한 그는 붙박이 윙 포워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 줬던 유연하고 폭발적인 드리블은 이날도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11일 새벽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는 첼시의 두 스트라이커가 진검승부를 펼쳤다. 경기는 2-1로 아르헨티나의 승리였지만 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와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는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해 둘 다 이름값을 했다.

출전팀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진용 역시 첼시가 주축이다. 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 보여 준 프랭크 램퍼드의 무서운 중거리 슈팅 능력과 조 콜의 저돌적인 돌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 주던 그대로였다.

첼시 바람은 이제부터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이 끝나고 '첼시 군단'에 합류하기로 한 우크라이나의 골잡이 안드리 첸코,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할 독일의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 등이 이미 '골맛'을 다시고 있다.

프랑스의 철통 수비진을 이끄는 갈라스와 마켈렐레, 이미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위력을 보여 준 가나의 마이클 에시엔 등도 모두 첼시 소속이다.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금력과 호세 무리뉴 감독의 '쇼핑'능력이 만들어 낸 '첼시군단'의 바람에 대해 외신들은 "첼시의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로 한 팀을 만들어도 월드컵 4강은 문제없다"는 푸념 섞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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