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환적화물에서 사상최대 1900억 상당 코카인 64㎏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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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이 든 대형 가방 중 1개.[사진 부산본부세관]

코카인이 든 대형 가방 중 1개.[사진 부산본부세관]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이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 부산항에서 중국 가려던 #재활용 구리 더미에서 코카인 64㎏ 적발 #코카인은 3대 마약…국내 관련자 없어

부산본부세관은 “환적화물이 실린 컨테이너에서 소매가 기준 시가 1900억원 상당의 코카인 63.88kg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적발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부산항 개항 이래 환적화물에서 적발한 코카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코카인은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불리며 소매가 기준 1㎏당 30억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이 숨겨진 컨테이너. [사진 부산본부세관]

코카인이 숨겨진 컨테이너. [사진 부산본부세관]

부산본부세관은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에콰도르와 멕시코를 거쳐 부산항에 입항하던 싱가포르 국적의 10만t급 컨테이너 선박을 20여일간 추적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14일 부산 북항에 입항했고, 다음날 부산신항에서 화물을 영국 선박에 옮겨 실을 예정이었다. 화물을 중국 톈진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세관은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으로 이동하던 컨테이너 화물을 확보해 재활용 가능한 구리 더미(동 스크랩) 22t 사이에서 숨겨진 코카인을 적발했다. 코카인은 대형 가방 2개에 나눠 담겨 있었다.

적발한 코카인과 은닉 가방. [사진 부산본부 세관]

적발한 코카인과 은닉 가방. [사진 부산본부 세관]

검찰 등과 함께 수사에 나선 세관은 이 코카인과 관련된 한국인 범인은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중국의 화주를 조사했지만, 코카인 관련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세관은 이 코카인이 국적 세탁을 위해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이용했을 뿐 국내 밀수입을 위한 것은 아닌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마약류를 환적화물에 은닉해온 수법으로 미뤄 앞으로 코카인 등이 국내로 밀반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권 부산세관장은 “이번에 코카인을 적발한 것은 멕시코 세관과의 공조에 의한 것”이라며 “검찰・경찰・국정원 등 국내 수사기관은 물론 외국 세관과의 국제 공조로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 차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발된 코카인에서 마약 시약 테스트를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사진 부산본부세관]

적발된 코카인에서 마약 시약 테스트를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사진 부산본부세관]

한편 지금까지 부산항 화물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지난 8월 3300억원 상당의 필로폰 112㎏, 2001년 12월 2700억원 상당의 필로폰 91㎏ 순으로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이 전체 3위이며, 코카인으로서는 최고액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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