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은 통째로 외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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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중급과정은 본격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문법에 맞게 말하고 더 많은 어휘와 문장을 사용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말하기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기준을 중심으로 중급과정에서의 치중해야 할 내용을 살펴보자.

▶ 말하기 평가기준

- 정확성(accuracy) : 문법의 정확성

- 유창성(fluency) : 망설이거나 더듬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능력

- 어휘력(range) : 의사 전달을 위해 사용하는 어휘나 문법 수의 다양성

- 상호활동(interaction) : 상대방의 이해 정도나 반응에 따라 적절히 말하는 능력

- 발음(pronunciation) : 어휘 및 문장 전체의 발화가 화자의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첫째, 중급과정에서는 먼저 표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화자의 적절한 의사표시를 위해 전제되어야 할 요소는 어휘(vocabulary), 숙어(idioms), 문장(sentence)의 암기다. 이 3가지 기본적인 요소의 습득과 축적 없이 다양한 표현을 기대하기란 매우 어렵다. 단어, 숙어, 문장의 암기는 반복을 거듭해야만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단순히 모르는 단어나 숙어만 파악해 지엽적으로 외우기보다는, 좋은 문장은 암기하고 문맥 속의 단어나 숙어를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독서(국내도서 포함)를 통해 배경지식(background knowledge)을 쌓아야 한다. 잘 쓰인 글이나 신문 사설 등을 읽는 것도 표현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며 흥미있는 분야부터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좋다.

셋째, 표현의 정확성을 갖추는 것은 다양성의 확대와 병행해야 할 필수적인 부분이다. 자신이 말한 내용이 맞는 표현인지 의구심이 계속 들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다. 문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정관사, 관사, 전치사의 누락이나 부적절한 사용이며 시제(과거, 현재, 미래, 완료시제) 적용에 대한 것이다. 정확한 의사표시를 위해서는 문장구성이나 문맥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 정리를 통해 문장을 어순과 어법에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바로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상호 간의 대화를 위해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내용은 관용적인 표현의 이해와 습득이다. 언어는 상호작용에 의한 의사소통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관용적인 표현을 쓰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훈련을 통해 대화를 지속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화 도중 상대방이 아래와 같이 말했을 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대화가 단절될 수 있다.

① It takes two to Tango. →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② I got a bone to pick with you → 너에게 따질 일이 있어.

③ Beauty before the beast. → Lady first = 여성에게 (자리나 순서)를 양보하여 권하는 말

④ I don't know you from Adam. → 나는 당신을 전혀 몰라요.

예시와 같은 관용적인 표현이 자주 쓰이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런 표현들을 자주 접하고 익혀 원활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말하기를 잘 하는 방법이다.

[변경신(이지외국어학원 강동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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