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부정시험조직 적발|1백50∼8백만원씩 받고 정답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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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치안본부는 31일 총무처등 정부기관이 실시한 공무원시험에 거액을 받고 부정합격시킨 부정시험조직을 적발, 주범 양경식씨 (42·전북전주시금암동792의3)와 모집책 장규석(41·전북남원군금지면옹정리144) , 박장용 (26· 대전시동구가양동504)씨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 정태섭씨 (31) 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시험에 부정합격한 전남고흥우체국직원 김남기씨(27)등 체신·철도·지방행정공무원 4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양씨등은 지난해 10월9일 서울지방철도청이 시행한 10급역무직 공개채용시험때 양옥균씨 (28) 등 응시자 12명으로부터 1인당 1백50만∼8백만원씩 받고 달아난 정씨가 위장응시생으로 시험장에 들어가 답안지를 빼내 정답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부정합격시킨것을 비롯, 87년부터 지금까지 지방행정·역무·교위행정직등 10개시험을 통해 모두 2억4천여만원을 받고 48명을 부정합격시켰다.
◇모집=이들은 모집책 장씨가 주위사람들을 통해 『5백만원에서 1천여만원만 내면 9급공무원시험은 어떤직종이든 합격시켜줄수 있다』 며 응시자들을 모아 합격시킨뒤 이들을 점조직으로관리, 또다른 부정합격 의뢰자를 구하는 수법을 써왔다.
◇수법=이들은 미리 수험장을 답사해 창가자리의 수험번호를 알아낸뒤 이 자리에서 시험을 볼수 있도록 접수,달아난 정씨가 위장시험응시자로 들어가 미리준비해간 길이 30cm가량의 종이통에 침을 뱉는체하면서 창문을 열고 문제지를 밖으로 던지면 대기중이던 주범 양씨가 전화번호식으로 정답을 작성, 여러장으로 복사해 껌종이등에 싼뒤 창문틈으로 전달하는 수법을써왔다.
◇수사=경찰은 전남에서 있은 행정직시험에 부정이있다는 수험생 제보에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수사결과 양씨일당이 부정합격시킨 공무원은▲광주체신청 체신직 12명▲대전체신청 6명▲충남도 지방행정직4명▲전남도청· 충남도교위행정직 3명▲충북도·대전철도청 각2명등인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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