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현대중 경찰 들어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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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허상천·김동균·강식권기자】 현대중공업사태가 끝내 공권력 개입으로 마무리 될것 같다.
정부는 29일 오전 7시30분 내무·노동·상공장관과 치안본부장 등이 참석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사태 처리 방향을 논의, 더 이상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아 경찰력을 투입해 농성 근로자를 강제 해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단계 조치로 29일 오전 사복경찰 2백명을 회사 안에 들여보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원건씨(38) 등 46명의 수배자 검거에 나서는 한편 29일 새벽부터 울산시내 외곽도로에 경찰력을 배치 해외부 개입·도피를 막기 위한 경비를 펴고있다.
경찰은 회사 안 노조사무실 앞에 2백여개 텐트를 치고 8일부터 숙영 농성을 계속중인 파업 근로자들에게 영장을 제시, 이씨 등의 신변인도를 요구하고 이들이 끝까지 불응할 경우 80여개중대 1만 여명을 투입해 강제검거·해산작전을 펼 방침이다.
경찰은 28일부터 새로 중재에 나선 울산시내 각계 대표로 구성된「현대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 조정협의회」가 29일 재차 중재를 시도함에 따라 그 결과를 보아 경찰투입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나 빠르면 금명간 작전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경은「범시민조정협」의 1차 중재시도가 실패한 직후 28일 오후6시부터 양산경찰서장실에서 도내 26개 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재삼 도경국장 주재로「현중 사태 종결치안회의」를 갖고 진압계획을 마무리했다.
한편 파업근로자 측은 공권력개입 움직임에 대항, 29일 오전11시쯤 1천여명이 회사운동장에 모여「자위권」을 발동해 끝까지 저항하기로 결의했으며 현대 엔진근로자 1천여명도 공권력개입 때는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현중 파업근로자측에 합세,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파업근로자들은 이에 앞서 29일 오전7시25분쯤「결사대」50여명이 조선사업부 4,5도크 정문으로 가 출근 근로자들을 향해 화염병 2개를 던져 출근을 막은 뒤 정문을 점거, 조업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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