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의 봄 핑퐁열기로 뜨겁다.|최강 중국아성 최대 시련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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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도르트문트(서독)=김인곤특파원】녹색 테이블의 세계 최강자를 가려낼 제40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이곳 서독 중부도시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실내체육관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천장에는 이미 참가국 81개국의 국기가 걸리고 40여대의 탁구대를 점검하는 준비요원들의 분주한 발자국소리가 체육관 내부를 울린다.
80년대 종반 세계 탁구계의 진정한 강자는 누구인가.
사상 최대규모인 8백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29일 남녀단체전 1차예선 리그를 시작으로 장장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대회에서 금1·은2·동메달 2개를 따낸 한국은 25일 이곳에 도착, 현지 적응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7개의 금메달 중 최소한 2개 이상을 따내려는 투지를 달래며 대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출발 전까지 과중한 훈련을 소화하느라 어깨와 발목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던 서울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유남규(유남규·21·동아생명) 현정화(현정화·20·한국화장품)를 비롯, 은메달 리스트 김기택(김기택·27·제일합섬) 등 한국의 에이스들도 며칠동안 휴식을 경한 컨디션 조절을 통해 최상의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번 대회는 29일∼4월1일 3일간 남녀 단체전 예선경기를 치른 후 3, 4일에 각각 여자·남자 결승전을 갖는다.
또 1백2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개인전은 6일부터 시작된다.
남자 단체전에는 72개팀이, 여자부에는 58개팀이 출전했고 개인전에는 81개국이 참가해 이제까지 최대규모였던 85년 제38회 외테보리대회(스웨덴)보다 무려 13개국이 늘어났다.

<신무기「마원커」기용>
○…단체전에서 남자 5연패, 여자 8연패를 노리는 중국은 신예들을 전격 기용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팀은 장자량(강가량) 천룽찬(진룡찬) 텅이(텅이)외에 마원커(마문혁)와 우센둥(우심동) 등을 신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마원거와 우센둥은 84년 나고야 주니어 대회 때의 주전으로 당시 북한에 패해 3위에 그쳤었다.
또 여자팀은 세계 랭킹 1∼3위인 허즈리(하지려) 자오즈민(초지민) 다이리리(대려려)를 과감히 은퇴시키고 세대교체를 단행, 리후이펀(이혜분·세계 랭킹 7위) 천징(진정·6위) 후샤오신(호소신·61위)과 이질러버의 천즈허(진자하·24위)를 기용하고 있다. 이 지난대회 멤버 중「리후이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인인 셈이다. 특히「리후이편」은 이제까지 한국선수들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으며「천즈허」는 84년 나고야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 단체전우승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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