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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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마라톤을 재건하자.』제60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좌초한 한국마라톤계가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마라톤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한국마라톤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로는 더 이상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 집중 육성키로 방침을 세웠다.
육상연맹은 현 주니어급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한 세대교체작업을 추진하는 한편산하 마라톤 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마라톤 중흥을 위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이달 안에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 육상연맹이 꼽고있는 유망주로는 남자부의 최동연(최동연·22) 백승도(백승도·21) 임광수(임광수·21·이상 서울시청) 반영만(반영만·25·진로)등과 여자부의 정미자(정미자·19) 안승미(안승미·18·이상 성남여고) 이미옥(이미옥·21·수자원공사)등이다.
최동연·백승도는 모두 중·장거리선수 출신. 충남 태안고를 나와 서울시청에 입단한 최동연은 특히 지난해 8월 그랑프리대회 남자 5천m (14분10초F)에서 우승함으로써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로 5천m 최고기록은 14분1초9.
최는 지난해 10월 처녀 출전한 조일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8분56초를 마크, 가능성을 엿보였다.
1m70cm, 57kg으로 체구에 비해 심폐기능이 좋아 지구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백승도·임광수도 잘만 다듬으면 성강 가능성이 매우 큰「미완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또 여자부 정미자·안승미는 중·장거리출신답게 지구력이 뛰어나 마라톤계는 이들의 마라톤선수로의 변신에 기대를 걸고있다.
이와 함께 육상연맹은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 안에 소련 등 동구권 등지에서 장기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동시에 기술에서 앞선 일본 등 마라톤선진국의 코치를 초빙, 선진기술 습득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육상연맹은 올 예산 6억원 중 2억원을 마라톤강화훈련비로 이미 책정, 내년 북경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선수관리·육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함기용 (함기용)육련전무는『한국마라톤재건을 위해서는 현재 7분 차인 세계기록과의 갭을 빠른 시일 안에 좁히는 게 관건』이라면서『이들 유망주에 대한 집중투자가 계속될 경우 내년 아시안게임 및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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