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중평」연기에 한국민 놀라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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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무성에선 논평을 거부>
【워싱턴=연합】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언론들은 중간평가실시를 무기연기 한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발표를 20일 크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에서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는 중간평가가 4월중에 실시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한국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고 말하고 노 대통령은 그의 선거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음을 시인했으나 여-야간의 이견,
파업과 항의의 전망으로 중간평가 무기연기가 불가피함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외신 면 머리기사에서 노 대통령은 중간평가를 차후 적절한 시기로 연기한 것인지, 아니면 포기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고 최근 몇 주 동안의 준비 끝에 갑자기 나온 연기발표는 노 대통령의 대 국민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국무성은 중간평가 무기연기 발표가 한국의 국내정치문제라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혼란우려 정면대결 피해>
【동경=방인철 특파원】일본의 매스컴들은 노태우 대통령의 중간평가연기조치를 20일 오후 일제히 크게 보도했다.
NHK-TV는 이날 10시 뉴스에서 노 대통령의「특별담화」사실을 알렸고 신문들은 석간1면 톱 또는 중간 톱으로 상세한 해설과 함께 보도했다.
일본신문들은 노 대통령의 특별선언이 6·29때와 비슷하게 전격 발표된 것이고 야당의 연기요구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이루어졌으나 국민투표가 있음으로 해서 생길 정치혼란을 피하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풀이했다.

<야당서 긍정적으로 수용>
【홍콩=박병석 특파원】중국관영 신화사통신은 20일 노태우 대통령이 발표한「중간평가 무기한 연기」담화내용을 이날 오후 평양발로 보도하면서 여-야 4당이 이 같은 조치를「환영·접수·찬양」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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