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소비 크게 늘었다|자동차 급증…연탄 대체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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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 기름 소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7일 동자부에 따르면 지난 1월중 국내 석유 소비량은 2천5백98만8천 배럴로 88년1월의 2천1백44만1천 배럴 보다 무려 21·2l%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별로는 취사·난방 연료인 등유가 39·94%, 휘발유 28·5%, 벙커 C유 25·19%, 경유 18·23% 등이다.
이같이 휘발유·등유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차량 보유 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지난겨울 일반 가정의 취사 및 난방 연료가 연탄에서 등유로 많이 대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벙커 C유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울진 1호기의 고장으로 화력 발전 비중이 높아져 발전용 기름 소비가 1백2%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88년 한해 동안 국내 석유 소비량은 2억5천97만 배럴로 87년 2억1천51만 배럴보다 19·2%가 증가했었으며 88년 1월중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가 늘어났었다.
이같이 기름 소비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3년간 계속된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향상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지만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선진국의 기름 소비량이 매년 2∼4%정도 증가에 그치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어서 에너지 절약 정신이 해이 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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