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지뢰밭 여의도 2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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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뢰가 정확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없는 미확인 지뢰지대가 여의도 면적의 2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23일 국회 국방위 박양수(朴洋洙.민주당)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남측의 지뢰지대 총면적은 2천7백53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약 90만평)의 30.6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미확인 지뢰지대는 2천90만평으로 전체 지뢰지역의 75%를 차지했으며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했다.

미확인 지뢰지대는 민간통제선(민통선) 이북 50곳과 민통선 이남 15곳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확인 지뢰지대는 전국 29곳 6백65만평으로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 이북에 1백5만여발, 후방지역에 3만3천발이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朴의원은 "합동참모본부가 후방지역 지뢰 제거를 2006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순차적으로 지뢰 제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민통선 주변이나 이남에 위치한 미확인 지뢰지대 15개소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통선 이남 지뢰지대 15곳은 당초 민통선 이북에 있었으나 법 개정에 따라 민통선이 북쪽으로 옮겨지면서 생겨난 곳이다.

朴의원은 또 "정부는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98만5천달러를 유엔지뢰제거 신탁기금 등에 지원하면서도 정작 지뢰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을 위한 구제기금은 전혀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종.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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