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세계 10위권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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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을 합친 총 교역량은 사실상 세계 위에 오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최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사무국이 공표한 88년 세계교역량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 교역규모는 수출 6백억 달러, 수입 5백 30억 달러를 합친 1천1백30억 달러로 세계 12위에 올랐다. 그러나 GATT의 통계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2개국을 한데 합쳐 계산하고 있고, 또 간접교역의 비중이 큰 홍콩도 따로 통계를 잡고있어, 이들을 제외하면 한국은 국가별 순위로 지난해 세계 10위의 주요교역국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세계 주요교역국 순위를 87년과 비교하면 한국은 1년 새 스위스를 타고 넘어 세계 13위에서 12위로(사실상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한편 총 교역량과 관계없이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무역수지만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7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무역흑자규모에서 일본·서독·대만에 이어 세계 4위에 랭크됐다.
87년에는 우리의 무역흑자가 일본·서독·대만·소련에 이어 5위에 올라 무역수지흑자규모로는 한국이 1년 새 소련을 제치고 한 등급 올라선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총 교역량은 일본의 4분의 1, 미국의 7분의1 수준이며, 무역수지는 일본의 11분의 1, 서독의 6분의 1 수준이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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