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분규 "악화 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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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지하철 노조원 2천여 명은 13일 오전10시30분 서울용답동 군자차량기지에서 「노태우·고건 망언규탄 및 노조탄압분쇄 파업투쟁결의대회」를 마친 뒤 이중 1천여 명이 오후3시30분쯤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 구내에 집결, 청와대로 진출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자 1시간동안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뒤 오후4시4O분쯤 자진 해산했다.
노조는 이어 이날 오후7시부터 비상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파업기간동안 전 노조원들이 군자차량기지에 모여 농성을 계속하기로 하고 규찰대 편성, 침구·취사도구 준비 등 파업준비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또 조합원 연행사태가 발생할 경우 16일 이전에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노조측은 이날 오전 노동부중앙노동위원회와 서울시에 쟁의행위신고를 하고 16일부터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통보했다.
한편 지하철공사는 13일 오전 중앙노동위에 직권중재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조측이 지하철공사사장이 노동위원회에 낸 직권중재신청에도 불구, 파업을 강행할 경우 파업강행을 결정한 노조관계자들을 전원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 파업 강행자들에게 노동쟁의조정법을 적용함과 함께 지난주 강행됐던 무임승차운행도 일부 파업으로 간주, 업무상 배임·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 엄벌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13일 오후2시 대검찰청회의실에서 검찰·경찰·안기부·노동부 등 관계기관 실무대책회의를 열고 검찰의 이 같은 방침을 전하는 한편 서울시경에 파업강행 때 실무관계자 전원을 연행할 수 있는 세부계획을 수립토록 아울러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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