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또 강경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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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지하철공사 노사분규가 합의문서명형식문제로 결렬된 뒤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공사 측이 13일 노조간부들을 무임승차 강행과 관련, 경찰에 고소하고 노조측도 전체총회를 열어 파업 결의을 재다짐 하는 등 다시 강경 대결로 치닫고있다.
서울시도 노조측의 파업에 대비해 이날 비상대책본부를 설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사장 김명년)는 이날 노조측의 무임승차 강행사건과 관련, 노조위원장 정윤광씨(42) 등 노조간부 23명을 엄무상 배임과 노동쟁의조정법위반으로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10시30분 서울 용답동 차량기지 옆 용답 축구장에서 전체조합원 총회를 갖고 15일까지 합의문서에 대한 서울시장 서명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유사시에 대비, 위원장대리 등 제2집행부를 구성키로 했다.
고건 서울시장은 이날 지하철노사분규와 관련, 지하철노조원 6천여 명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시장으로서 노사간 대화의 길을 트고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중재조정에 나서 실질적인 합의점에 도달했으나 합의서명형식문제로 형식을 갖추지 못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민족민주운동연합·서울지역 총 학생연합·진보정치연합·전국 노동법개정 및 임금인상 투쟁연합 등 4개 운동·노동단체 등은 11일 「지하철노조탄압저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하철노조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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