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웍서 승부… 동양선수에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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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은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대거 4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여 기후조건뿐만 아니라 시설마저 극히 미미한 동계 스포츠에서 가능성울 보여줘 고무적이다.
그러나 메달레이스에서 세계4위에 뛰어오른 것만으로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특히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된 쇼트트랙에서만 단연 두각을 보였을 뿐 나머지 스키·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에서는 모두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쇼트트랙 종목은 오는 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열린 쇼트트랙에서 이미 2개의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국내에서도 생소한 쇼트트랙종목은 지난 78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 80년 ISU(국제빙상연맹)에 의해 공식경기로 인정됐다. 국내에선 지난 84년 12월 첫 공식대회가 열려 이제 5년의 역사를 갖고있다.
롱 트랙경기는 4백m 트랙에서 2명씩 세폐레이트로 경기를 벌이는데 반해 쇼트트랙은 1백11·12m의 짧은 트랙에서 오픈레이스로 경기를 벌이며 특히 순발력이 요구되는 코너웍에서 승부가 판가름나게 돼 견제와 몸싸움이 격렬하지만 체구가 작은 동양권 선수가 유리하다.
경기종목은 5백·1천·1천5백·3천m 및 5천m 계주, 그리고 종합순위 등 남녀 각각 6개 종목이있 는데 예선·준준결승·준결승을 거쳐 결승으로 순위를 가리며 기록보다 순위경쟁이라 하겠다.
알베르빌의 경기종목은 오는 4월 영국 세계선수권대회기간 중 ISU집행위에서 결정된다. 현재 ISU 가맹국은 36개국.
국내에는 경기인구가 1백명 미만에 지나지 않는다. 또 링크도 서울·대구에 2개밖에 없어 북한(5개) 보다도 적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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