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자산 축적 43조9천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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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시 활 황 및 개인소득증가, 국세수지 흑자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에서 축적된 금융자산규모(금융기관 분 제외)는 전년보다 33·3%늘어난 43조8천6백57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예금이 22조7백29억 원 이었으며 현금이나 대외채권 등 기타부문금융자산은 9조5천5백2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7·3%, 30·6%증가를 보인 반면 주식 등 유가증권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전년보다 1백44·2%나 늘어난 12조2천4백7억 원에 달해 증시 활 황에 힘입어 기업 및 개인의 주식투자가 급증한 것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88년 도 자금순환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늘어난 금융자산을 경제주체별로 보면 개인부문이 소득향상에 따른 저축여력 증대와 증시 활 황에 힘입어 전년보다 26·6%늘어난 23조5천2백67억 원을 기록했으며 기업부문도 수출호조에 따른 흑자지속으로 전년보다 58·1% 증가한 15조3백8억 원에 달했다. 또 정부부문금융자산도 세수호조에 따라 10·2%늘어난 5조3천82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개인과 기업의 금융자산이 크게 늘었는데도 경제주체별 자금의 과부족 동향은 개인부문의 경우 자금잉여규모가 11조9천7백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1천억 원정도 느는데 그쳤다. 이는 소득증대에 따라 자동차·VTR등 내구소비재를 중 심한 소비가 늘고 부동산등 실물투자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투자의 주체로서 언제나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부문에서는 지난해 7조1천억 원 정도의 자금부족(금융자산 축적 액을 초과한 투자) 을 보였는데 이는 전년보다는 자금부족규모가 3천5백여 억 원 축소된 것이다.
기업의 자금부족현상이 다소라도 완화된 것은 무역흑자지속에 힘입어 기업들의 내부유보가 늘어난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해외부문은 외채상환이 87년 도의 7조2천8백억 원에서 지난해는 2조8천4백64억 원으로 크게 줄고 해외직접투자는 6천3백67억 원으로 전년보다 28·7% 증가했다. 특히 원화 절상에 따른 환 차익을 겨냥, 기업들이 단기 외상수입을 많이 하는 바람에 무역신용 액이 전년보다 7·7배나 늘어난 4천7백79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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