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농성」계속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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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학생들의 등록금동결, 총·학장선거 참여요구 등으로 빚어지고 있는 학생들의 교내 점거농성 등 대학가 진통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계속 확산되고 있다.
대학가 진통은 일부대학에서 교직원노조 및 대학병원 노조까지 실력행사에 들어가 전국 1백15개 대학 중 9일 현재 19개 대학에서 1천여 명이 총장실 등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숙대 생 2백여 명은 8일 오후 4시부터 등록금 동결 및 학생들의 학사운영 참여 등을 요구하며 본관4층 총장부속실을 점거한 채 9일 오전까지 이틀째 농성을 계속했다.
경희대의 경우 직원노조(위원장 장백기·30)가 9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학사행정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원 1백95명은 이날 출근과 함께 본관 2층 대 회의실에 모여 임금인상·대동단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20일부러 학생들이 총장실 등 3곳을 점거, 민주총장 선출과 등록금동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온 고대에선 8일부터 수강거부에 들어가 학과별로「수강거부동참 결의대회」를 열어 8일 오후 수업출석률이 20%로 떨어졌으며 대학원생·조교도 수업을 거부, 수강거부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밖에 원광대학생 2백여 명도 8일 오후 총장실을 점거, 철야농성을 벌였으며 동국대·성신여대·국민대생들도 7일부터 각각 총장실을 점거, 철야농성 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서울대생 3백여 명도 8일 오후 교내에서「등록금 부당 인상 규탄대회」를 갖고 등록금 반환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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