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아리랑」의견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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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김인곤 기자】90년 북경아시안게임 남-북 단일 팀 구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체육회담이 9일 오전10시 판문점 우리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려 양측은「최우수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단일 팀의 단가를『아리랑』으로 한다는 것 등에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단일 팀의 명칭에는 이견을 보였으며 오는 28일 2차 회담을 열어 논의를 계속키로 했다.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 남-북 단일 팀 구성을 위해 열리는 이날 첫 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장충식 대한올림픽위원회(KOC)부위원장은 기조발표문을 통해 남북 단일 팀 명칭을 영문으로는 코리아(KOREA)로, 우리 말로는「남-북 단일 팀」으로 각각 표기하는 것 등 10가지 단일 팀 구성에 관한 사항을 제의했다.
장수석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민족공동체의 형성과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것임을 상기할 때 남-북단일 팀 구성은 이러한 목표와 이상을 체육분야에서 실현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 대표는「남-북 단일 팀」명칭 외에 ▲선수단기는 흰색바탕에 녹색 한반도지도삽입.▲단가는『아리랑』 ▲선수단구성은 선수가 많은 쪽에서 단잠을, 적은 쪽에서 부단장을 선임. ▲선수는 최우수선수선발을 원칙. 선발전은 종목별로 서울·평양 등에서 번갈아 1회 이상 실시. ▲훈련도 상호 왕래 실시하되 필요하면 제3의 장소를 이용. ▲쌍방은「선수단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 ▲선수단 경비는 공동부담을 원칙. 그리고 ▲「남-북 단일 팀 공동위원회」를 설치, 선수선발·훈련·구성·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는 것 등을 제의했다.
한편 북한측의 김형진 수석대표는 단일 팀의 명칭을 우리 말로「고려선수단」, 영문으로 「고려(KORYO)」또는「K·R·Y」로, 단기는 흰색바탕에 황토색 한반도지도를, 그리고 그 아래에 푸른색 또는 붉은 색으로「KORYO」라고 쓰자고 제의했다.
또 단가는 1920년대 양측에서 부르던『아리랑』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최종선발 때는 양측의 균형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선발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측은 선수선발에 앞서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이 훈련에 참가할 선수·임원을 오는 8월까지 구성하자면서 9월부터 훈련에 들어가 단체종목은 90년 5월, 개인종목은 같은 해 7월까지 확정한 후 공동훈련을 종목별로 남-북을 오가면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측은 또 선수단 단장을 2명의 공동단장제로하고 공동훈련·선수 최종선발·남-북 교환경기 등을 관리하기 위해「공동사무국」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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