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공화 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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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7일 밤 있었던 노태우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논의내용에 관해 다음과 같이 1문1답을 가졌다.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성공이다, 아니다 하는 것보다 만나기 전에는(여권이) 강성으로 야가 뭐라 건 상관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데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일 응 불식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확인했다.』
-2가지 선행조건에 대한 언질은 있었는가.
『이제 노 대통령의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는 문제이나, 야 3당 총재가 깊이 생각해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매듭 짓는 게 좋다고 얘기했다. 노 대통령도 합리적으로 일을 물어 나가는 방법으로 대처하겠다고 했으니 기대할 수 있다.』
-확실한 언질은 없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확실히 이렇게 하겠다는 언질은 없었다.』
-중간평가는 내달쯤 할 것 같은가.
『언제 하겠다는 최종 결심은 안 하고 있는 것 같으나 머지 않아 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어떤 내용의 중간평가를 한다는 얘기는 있었는가.
『그런 얘기는 없었다.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하겠다고 했다.』
-신임연계는 안 하는가.
『그런 것보다 여당 주변의 여러 강성 얘기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는 말을 했다.』
-회담 결과에 만족하느냐.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걸로 인식했다.』
-야3당총재의 예상 기대 수준에 부응하리라고 보는가.
『노 대통령이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일방을 위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분명히 하더라. 내가 얘기하는 말에 충분히 반응을 보였고 이해 가는 선에서 매듭지을지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
-전·최씨의 증언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충도 얘기하더라. 전임 대통령에 대한 노 대통령의 고충도 얘기했으나 진전도 기대할 수 있을 거다.』
-방문신문 형식인가.
『여러 가지 안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다.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5공 핵심인물에 대한 조치는.
『인물에 대해선 얘기 안 했다. 3사람이 제기한 내용을 그대로 얘기했다. 거기에 거부반응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야3당 총재회담 때의 입장이 그대로 유지되는 거냐.
『전·최씨가 국회에 증언해야 하나 여의치 않으면 방문 증언도 가능하다고 제기했다. 그걸 되풀이했다. 증언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여러 가지를 택할 수 있다.
-총재회담 합의내용 중 노 대통령은 어떤 내용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나.
『핵심인사다.』
-김영삼 총재를 만났을 때와 어떤 변화가 있었나.
『5공 처리를 하고 중간평가를 하는, 여기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인식했다. 많은 변화를 확인했다.』
-5공 청산과 중간평가의 관계를 인식했다면, 조치를 해주면 5공문제의 마무리를 짓자는 요구는 없었는가.
『그런 얘기는 없었다. 이게 해결 안되면 중간평가에서 표를 많이 얻어도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한 조건은 없었는가.
『그걸로 해결이 된다면… 이란 말은 없었다. 다른 야당과 얘기가 없었다. 나는 문제해결의 핵이라고 느꼈다.』
-5공 청산에 대해 야당의 반응과 관계없어 정부 나름대로 처리한다면.
『야당에 충분한 명분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두 야당도 마찬가지다.』
-핵심인사에 대해 거 명된 게 있는가.
『없었다.』
-핵심인사 처리에도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는가.
『3 야당 총재가 제기한 문제는 진지하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총재의 면담 결과와는 평가가 틀리는데.
『나는 전체적으로 순리대로 해결했으면 하는 의지를 느꼈다.』
-이제 불신임투쟁은 안 하는 건가.
『두고 봐야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 않으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
-중간평가 시기를 최종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머지않아 실시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는. 『여러 상황을 설명하며 실기하지 말아야겠다,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해야겠다는 말을 했다.』
-중간평가의 조기실시에 반대한다는 3야당 총재간 합의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조기실시를 반대한 적이 없다. 다만 해결해야 할 것을 해결하지 않고 국민에게 불안만 주는 형태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2가지 선행조건만 해결된다면 언제 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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