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교수,「총장 투표」강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총장선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고려대 사태」는 7일 교수들의 총장후보 선출 투표강행방침에 맞서 학생·직원들이 투표저지 및 교수선출 총장 불신임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또 한차례 교수-학생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수·학생이 함께 수업을 거부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고려대 교수협의회는 7일 오후1시 지난4일 1차 투표 불참자 70여명에 대한 단과대별 추가투표를 실시한 뒤 오후5시쯤 1차 투표결과 발표 및 2차 투표를 강행, 이날 중 총장후보 2명을 선출해 재단에 추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대학원학생회·강사노조·직원노조 등 교내 4개 단체는 7일 오후2시 교내 민주광장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수강거부와 동맹 총파업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학생·직원 4백 여명은 6일 오후2시 교내학생 회관 앞에서「학내민주화 투쟁보고대회」를 갖고 결의문을 발표,『교수협의회 측이 2차 투표를 강행할 경우 이를 저지하겠지만 4일과 같은 격렬한 몸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생·직원들은『그러나 새 총장이 선출되더라도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총장취임식방해·수업거부 등을 통해 무기한 선거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6일 교수 평의원 회에서 서진영(정외과), 김일수(법학과), 김원년(조치원 캠퍼스 경영과)교수 등 3명은『학생·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평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