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컴 시스템 개발한「기버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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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물리학자인 남편이 컴퓨터를 이용해 좀더 효과적인 음악교육 방법을 개발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처음 제의했을 때 저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교육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다는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으니까요.』음악과 컴퓨터의 합성어인 뮤지컴(Musicom)시스템을 개발하여 세계각국에 보급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음악교육 전문가「스마다르·기버먼」씨(48).
7일까지 서울에서 한국음악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 새로운 음악교육방법에 관한 세미나를 연 그는『수백 년 동안 악기와 칠판만 가지고 실시되어 온 음악교육에 컴퓨터가 도입됨으로써 교사와 학생이 모두 지겹거나 불쾌한 느낌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3년부터 약5년 반 동안「기버먼」씨 자신을 포함한 고전음악·재즈·음악이론 등 각분야의 전문가 7명이 매달려 컴퓨터와 디지틀 악기 및 마이크로폰을 활용한 교육방법을 개발하는 동안「즐겁고도 효과적인 음악교육」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컴퓨터는 충실하고 잘 훈련된 하인 역할뿐 아니라 학생이 제대로 연주하면 점수가 올라가고, 실수하면 점수가 내려가는 등 전자오락 못지 않은 흥미까지 유발해서 음악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것이다.
악기연주뿐 아니라 작곡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컴퓨터에 대해 모르는 어린이라도 글씨만 읽을 줄 알면 5분 이내에, 음악교사도 10분 이내에 당장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고 설명.
현재 영어·독어·불어·이탈리아어·일어 등 5개 국어로 된 교육프로그램이 나와 있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한글로 된 프로그램도 완성단계에 있다고 전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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