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선출」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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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 최대 사학의 하나인 고려대가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준범 총장의 후임 선출을 놓고 교수 직선을 고수하는 교수 협의회와 선출 과정에 참여를 요구하는 직원·학생들이 대립, 직원들의 실력 행사로 학사 업무가 마비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적 총장 선출 제도 보장을 요구하며 3일 집단 휴가원을 내고 철야 농성을 벌여 학사업무를 마비시킨 고대 직원 노조 (위원장 이재진) 3백여명은 4일 오전 9시부터 총장 후보 선출 투표장으로 예정된 경영관 1층 강당을 점거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4일 오후 2시 교내 경영관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교수들의 총장 후보 선출 투표도 직원·학생들의 투표장 점거로 교수 총회가 개최되지 못했다.
총학생회·직원 노조 등 학내 5개 자치 단체 소속원 1천여명은 낮 12시 대강당에서 「민주적 총장 선출 제도 장치를 위한 범 고대인 실천 대회」를 갖고 교수들의 투표를 저지했다.
교수 협의회 측은 투표를 못하게 되자 『철야를 해서라도 학생·직원들을 설득, 투표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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