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드민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봄철에 들어서면 운동 기구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배드민턴에 필요한 용품이라 한다. 집 근처는 물론 조그만 공터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다. 특히 배드민턴은 테니스와 비슷하게 네트를 치고 하는 경기지만 네트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손쉬운 운동이어서 선호 폭이 넓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활동성이 큰 테니스와 스피디한 탁구의 강점을 고르게 갖춘 매력적인 운동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애호를 받고 있다.
따라서 배드민턴은 쉽게 익힐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어 가정에서는 물론 직장이나 조기회의 운동 종목으로도 알맞다.
우리 나라 사회 체육 참여 실태 조사에 의하면 배드민턴이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운동종목으로 나타나 있다.
배드민턴은 원래 실내 경기로 발전해 봤으며 경기장에는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하나 여건에 따라 실외에서도 할 수 있다.
배드민턴은 운동량이 적은 것 같으나 1시간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약 3백㎉로 볼링이나 골프보다는 많고 탁구·승마·걷기 (시속 6km)와는 거의 맞먹는다.
전문가에 의하면 보통 사람은 하루에 약 2km 정도 걸으면 건강에 좋고 시속 4·5∼6km의 속도로 1주에 16km정도 걸으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배드민턴은 수준에 따라 템포가 변하여 다리와 어깨의 힘을 기를 수 있고 민첩성·판단력과 리듬 감각은 물론 심폐 지구력 강화에도 좋다.
이 운동은 손목·어깨·허리·발목·무릎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 부위를 위한 준비 운동을 하고 나서 10분 정도 빨리 걷기나 5분 정도 조깅을 한 다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경기는 승부를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동료들간에도 자칫하면 승부에 집착하게 된다.
승부에 집착하는 심리 상태가 계속되면 스트레스가 점차 커져 체내에 카테콜라민 (스트레스가 생길 때 분비되는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며 이로 인해 점차 혈압이 높아지고 궤양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운동은 적당한 자극과 긴장을 주어 카테콜라민을 오히려 소모시켜 마음의 안정을 가져온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운동에서는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해야 한다. 정성태 <서울대 사대 체육과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