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수학 "지난해 수능, 9월 모평과 비슷…29·30번 킬러문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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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 봉의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 봉의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거의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만점자 비율이 가형 0.1%, 나형은 0.11%였다.

이번 수학 시험을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은 “작년 수능과 비교해 가형과 나형 모두 문항 구성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면서 "몇 가지 신유형을 제외하면 수험생의 체감 난도도 지난해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이 1교시 국어에 이어 2교시 수학도 지난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함에 따라 수험생의 정시 지원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시험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 100분간 진행됐다. 오후 1시까지 점심 식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오후 1시 10분부터 2시 20분까지 70분간 영어 영역 시험을 치른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나형의 경우, 신 유형이 세 문항 출제됐다"면서 "통상 유리함수 문제는 기본 문제로 출제돼 왔으나 이번 수능에서는 대칭성과 기울기를 활용해 20번 고난도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21번은 연속함수의 성질을 이용해 최소값과 그래프 배형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고, 수열에 대해 다룬 29번 문제 역시, 그간 등차수열과 등비수열 정도로 출제돼 왔으나 올해 수능에서는 절대값을 활용해 난도를 높였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가형에서도 신유형 문제가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돼 수험생 입장에서 다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번 문항을 수열을 파악하고 이후 삼각함수 그래프 성질까지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기존에는 한가지 조건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던 던 데 반해 풀이법이 복잡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손 교사는 "21번 문항 역시 주어진 식이 부정적분임을 바로 파악하지 못한 학생은 풀이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번 벡터 문제의 경우, 예년에는 식을 보면 어떤 도형을 나타내는 지 떠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으나, 올해는 닮음의 성질을 파악하지 않으면 벡터식을 정리한 뒤에도 해당 도형을 유추하기 어려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국어에 이어 수학까지 지난해와 시험 난도가 비슷하다면, 입시 전략을 세울 때 다른 변인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능 응시 인원 가운데 수학 가형에 응시한 인원이 소폭 줄어든 반면 나형은 응시자가 늘었다. 탐구에서도 과학탐구 응시자는 감소했다"고 분석한 뒤 "이런 미세한 요인들까지 진학 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남윤서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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