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노대통령 책임론'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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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열린우리당 김두관 최고위원이 열린당의 지방선거 ‘대참패’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연대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해방 이후 60년 간 집권 여당이 이렇게 참패한 것은 처음이다”며 “노 대통령도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정동영 의장 사퇴에 이은 대통령에 대한 탈당 여론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탈당을 얘기할 시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청와대가 이번 선거 결과를 민심 흐름의 차원에서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 이후 당 내외에서 확산되고 지도부 책임론 등에 대해서는 “먼저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안정을 찾은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괄 사퇴는 수습책이 아니라 오히려 당을 더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 일단은 당을 승계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

그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당 의장직을 승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두관 최고위원은 김근태, 김혁규, 조배숙 의원 등과 함께 당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다. 한편 김 위원은 향후 열린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비롯한 이른바 ‘민주 대연합론’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민주당과 통합하는 것은 정치적 퇴보다.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데일리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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