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 회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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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워싱턴=연합】다음은「부시」미 대통령이 연합통신과 가진 단독회견의 1문1답이다.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들과 경제협력 및 정치관계를 증대시키려 노력하고 있는데 대한 귀하의 견해는.
▲나는 그러한 노력을 지지한다. 노태우 대통령의 개방 정책은 세계 평화와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들은 한국이 갖는 커다란 경제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경제적 유대 관계로부터 전반적인 정치적·외교적 유대를 맺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
-노 대통령은 작년 10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미·일·중·소 등의 6자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노 대통령의 6자 회담 구상은 창의적이고 전향적인 제안이다. 그것은 한국 정부가 한반도의 정치 및 안보문제들을 다룸에 있어 화해와 융합이라는 새로운 접근태도를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다.
-한국 정부는 중소와의 관계개선을 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에 대해 고립주의적인 북한에 문호를 개방하도록 요구했다. 귀하는 북한이 고립주의적 정책을 버리도록 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결실을 가져왔다고 보는가.
▲우리는 남북대화를 오래 전부터 지지해왔다. 미국은 민간수준의 학자, 문화 교류와 기타 비 정부적인 대북한 교류를 장려하기 위해 작년 10월31일 몇 가지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했다. 우리는 또 북한에 대한 인도적 물자의 수출을 허용했으며 중립적인 장소에서 외교관들간의 실체적 대화교류도 허용했다. 그 이후 미국과 북한은 12월6일과 1월24일 북경에서 실제적 접촉을 가졌다. 또한 미-북한사이에는 더 주목할 학자교류도 있어왔다. 4∼5개의 미국대학들은 올해 북한 학자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나는 그러한 학문적·외교적 접촉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접촉들은 유익한 제일보들이다.
-한국의 반미적인 과격 학생들은 주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고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일부 동북아 문제 전문가들은 주한 미군의 상징적 또는 단계적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 귀하는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비춰 가까운 장래에 철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주한 미군을 감축할 계획은 없다. 그들의 주둔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원하는 동안, 그리고 한국주둔이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우리가 믿고있는 동안 한국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양국간의 무역마찰에 관한 귀하의 견해는.
▲한국은 미국시장에 매우 개방적인 접근을 누려왔으며 이는 한국이 지난 3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룩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미국과 한국은 다같이 자유로운 국제무역 체제에 힘입어 번영해왔다. 이와 같은 자유무역체제를 보존하는 것은 한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한국이나 다른 곳에서 미국이 시장을 개방시키려는 노력은 지나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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