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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망 여아’ 엄마 부검의 “외상없어…전형적 익사자 정황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딸을 안고 이불에 감싼 채 바다 쪽으로 향하는 엄마 장씨의 모습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딸을 안고 이불에 감싼 채 바다 쪽으로 향하는 엄마 장씨의 모습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연합뉴스]

제주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3)양의 엄마 장모(33)씨도 딸과 같은 날 바다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 살배기 딸에 이어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장씨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의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부검 결과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전형적인 익사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사망 시점에 대해 강 교수는 “모녀의 시신 부패 정도를 비교했을 때 장씨가 딸과 동일한 시점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해경은 부검 결과 장양이 지난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녀가 동일한 시점에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엄마 장씨가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도 현재까지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 용담동 해안으로 확인되면서 모녀가 이 인근에서 사망해 표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모녀의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엄마 B씨가 숙소에 머무는 도중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산화탄소 검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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