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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셀카'로 이별 통보 여친…伊 실세 부총리의 굴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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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왼쪽)과 유명 방송인 엘리사 이소아르다. [사진 이소아르디 인스타그램=연합뉴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왼쪽)과 유명 방송인 엘리사 이소아르다. [사진 이소아르디 인스타그램=연합뉴스]

마테오 살비니(45)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망신을 당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 대표로 최근 반(反) 난민 정서에 편승해 이탈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유명 방송인 엘리사 이소아르디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살비니와 찍은 사진과 더불어 이별을 통보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살비니 부총리는 반라의 모습으로 이소아르디의 어깨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다. 이소아르디는 잠든 남자친구 옆에서 목욕 가운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소아르디는 이 사진과 함께 “존재했던 진정한 사랑에 크나큰 경의를 표하며, 고마워 마테오”라고 적었다. 이별을 암시하는 이탈리아 현대시인의 시도 함께 적혀 있었다.

이소아르디는 살비니 부총리와 약 3년간 교제해 온 유명 방송인으로 현재 공영방송 RAI에서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아르디는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살비니와 2달 반 전에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소아르디가 올린 이 사진은 즉각 이탈리아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에 뜨거운 논란이 됐다. 둘의 결별 소식은 지난 열흘 간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우,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신경전 등 큰 이슈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만큼 화제가 됐다. 살비니 부총리는 여자친구가 공개적으로 자신에게 결별을 통보하는 순간 출장을 위해 아프리카 가나행 비행기에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살비니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강경 난민정책과 재정 적자를 대폭 늘린 예산안 등으로 EU에 반기를 드는 데 앞장서며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정치인이다. 극우정당 '동맹'을 이끌며 지난 3월 총선에서 17.4%의 표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일 현지 일간지가 발표한 여론 조사 기준 '포퓰리즘 정부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탈리아 국민 58%가 살비니라고 응답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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