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이 땅의 소리꾼 다 모여 '천년학' 잔치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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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인 KINO2의 김종원 대표는 "4일부터 시작되는 해남 촬영에서 인간문화재인 판소리의 송순섭 선생, 김일구 선생, 김영자 선생과 북.장구의 고수 김청만 선생 등 네 분과 이규호 명창이 함께 큰 판을 벌인다"고 밝혔다. 극중 소리꾼을 후원하는 대지주 백사 노인의 칠순 잔치 장면으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이 장면에는 주인공 송화(오정해)와 동호(조재현)를 비롯해 궁중요리 전문가 등 200여 명이 등장, 우리 가락이 살아 숨 쉬는 흥겹고 정겨운 1960년대 잔치를 그대로 재연할 예정이다.

또 마당극의 창시자로 불리는 임진택 민예총 부회장도 송화와 동호의 의붓아버지이자 쇠락한 소리꾼 유봉역을 맡아 '광대가''흥보가''수궁가'등을 부른다. '서편제'에서 현 김명곤 문화부 장관이 맡았던 배역으로, 당초 정 장관이 출연을 약속했으나 장관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영화화하는 '천년학'은 93년 선보인 '서편제'의 속편 격. 남매처럼 자라게 된 송화와 동호가 사랑과 소리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50년대부터 80년대를 배경으로 풀어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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