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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1.08인구재앙막자] '전업주부와 똑같이'라는 마음 버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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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재 21세기 여성과 가족연구소장은 스트레스의 원인을 헛갈리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신이나 남편.시댁에 대한 불만, 경제적 문제 등을 모두 육아 문제로 환원해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육아 문제를 지나치게 부풀려 생각하면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을 낼 수 있다. 김 소장은 "바쁜 일들을 수첩에 미리 적어두면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심리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영 한국코치협회 사무처장은 "자녀가 아닌 부부 중심의 생활을 하라"고 충고한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만큼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직장과 관련된 고민은 적극적으로 남편과 상의하라"고 충고했다.

김혜금 동남보건대 보육과 교수는 "아이에게 일의 필요성과 보람에 대해 자주 얘기하라"고 조언했다.'우리 엄마는 왜 집에 없을까'가 아니라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좋은 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

여성 직장인은 아이의 정서를 걱정하면서 정작 행동은 학습 문제에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손석환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퇴근 후 엄마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과 '공부하지 않는 시간'으로 나뉜다고 분석한다. 손 원장은 "함께 노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책 읽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쉬는 시간 등으로 시간 관리의 개념을 바꿔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부족한 보육 시설과 육아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최진협 여성민우회 간사는 "출산 시 남편에게 5일간의 의무휴가를 줘 출산 과정에 참여하고 아이를 돌보게 하면 남성의 책임과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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