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폭력배동원 장물 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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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검 백성일 검사는 14일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장물아비를 납치 협박, 장물을 빼앗은 서울관악경찰서 보안과 이상돈 순경(38)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 순경은 87년10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신촌파」두목 서기석, 「방배파」두목 이경식씨 등 조직폭력배 20여명을 동원, 장물아비인 김영진(30)·박동학(51)씨 등 2명을 폭력배 이씨가 경영하는 영동의 레스토랑과 서울여의도 아파트단지로 끌고 다니며 3일간 감금, 전깃줄 등으로 뭇매질하고 동양화 3점·도자기 2점·딱지어음 1백87장 등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 조직폭력배는 강물아비만을 전문으로 터는 강도범들로 김씨를 납치한 뒤『장물 은닉처를 대라』며 김씨의 양 손목을 신문지로 감고 수갑을 죄거나 몸을 담요로 덮은 뒤 뭇매를 때리는 등 지능적인 폭행수법을 써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또 다른 장물아비인 박씨가 도자기 등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을 알아낸 뒤 서울 삼성동 모 여관에서 박씨와 함께 투숙중이던 고모양(24)을 함께 납치, 박씨가 보는 앞에서 번갈아 폭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김씨가 최근 장물취득 및 마약복용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뒤 가족 등을 통해 검찰에 고소함으로써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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