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건강한 식탁 차려주는 수산물이력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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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준 제주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 제주한림수협조합장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이 60㎏에 달해 당당히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즐겨 먹는 만큼 한국인은 깐깐함으로도 세계 1위다. 국내 소비자의 82%가 수산물을 구매할 때 원산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중에서도 특히 국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가 다른 국가보다 높다고 알려졌다. 이커머스와 엠커머스, 홈쇼핑 등 유통 채널도 다양해졌다.

기고

특히 수산물이력조회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수산물의 생산 및 가공 과정을 조회할 수 있다. 이런 국가적 시스템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범적인 제도다. 이에 발맞춰 국내산 수산물의 품질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추구할 때다.

안전한 유통 구조 구축은 최우선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다. 수산물은 다른 식품군에 비해 방사능 검출과 원산지 표기 위반 등 안전 문제가 상시 존재한다. 그렇기에 소비자에게 생산지부터 유통, 가공의 전 과정을 믿을 수 있도록 이력조회를 가능하게 하는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 품질 선진국으로 가는 기본이자 필수적인 제도다. 수산물이력마크가 있으면 국가에서 관리하고 보증하는 국내산 수산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내가 구매한 수산물이 어디에서 잡혔고, 어떤 곳을 거쳐 식탁에 올라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산물이력제는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산물이력제에 참여하는 업체는 판로 확대와 매출 증가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신뢰 확보는 충성 고객의 증가로 이어져 그 어떤 마케팅보다 더 효과적이다. 그 덕분에 대부분의 참여 업체가 지속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새롭게 참여하는 생산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생산 현장에서는 조금 번거로운 노력과 소정의 비용이 드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참여 효과와 품질 경쟁력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국민이 활용하지 않고 유통 채널을 외면하면 자리를 잡을 수 없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수산물을 구입하고 싶다면 소비자는 수산물이력제품을 적극적으로 찾고 이력조회를 습관화할 것을 권한다.

또한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에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이력제품을 소개해 보다 많은 이력제 제품을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접점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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