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 박 대표 29일 퇴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오전 퇴원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신촌에서 서울시장 선거 유세 중 테러를 당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지 9일 만이다.

박창일 원장은 28일 "(박 대표의) 상처는 이제 잘 아물었고, 모든 게 안정됐다"며 "내일(29일) 퇴원해도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퇴원을 전후해 국민에게 육성으로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에 자상을 입어 입원했던 박 대표가 5.3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병실 생활을 마치게 되면서 박 대표의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 대표는 입원 중 지방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첫 보고를 받으며 "대전은요?"라고 말하는 등 병실에서도 선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따라서 박 대표의 발언 이후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한 대전이나 제주 지역 유세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당 안팎에선 박 대표가 유세 현장에 나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병원 측은 정상적인 식사를 못 해온 박 대표에게 장거리 여행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박 원장은 "(박 대표가) 3~4주는 돼야 말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흉터 부위에 3개월간 자외선 노출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아직 (박 대표 유세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고, 결국은 박 대표가 결심할 사안"이라며 "그러나 의료진을 비롯한 주변의 만류도 있고 해서 박 대표가 현장 지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박 대표가 주소지인 대구로 내려가 한 표를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책임감이 강한 박 대표가 투표만큼은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참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안.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