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교수·총학 총장실서 심한 몸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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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가 총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교수와 학생이 몸싸움을 벌여 11명이 입건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8일 이 대학 총장실 앞에서 몸싸움을 하며 폭력을 행사한 김모(50) 부총장 등 교수 4명과 김모(19)양 등 학생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총장실에 있던 연세대생 손모(24)씨가 빠져나가려 하자 교수들이 손씨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동덕여대 학생들이 교수들과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총학생회 측은 "교수들이 학생들을 구타해 5명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경애 학생처장은 "총장실에 남학생이 있어 나가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남학생이 없다고 총학생회 측이 부인했었다"며 "그러나 이날 오전 남학생이 나가는 걸 보고 여교수들이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붙잡으려는 순간 학생들이 저지하면서 부총장의 옷이 찢어지는 등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지난달 말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 총투표자 수가 50%에 미달됐고 선거인명부가 조작됐다"며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총학생회는 개교기념일인 26일 총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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