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6조원 시대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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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 내빈들이 준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4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 내빈들이 준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둔화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 성적을 써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조47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2%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11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40.9%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조6922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보다 53.6%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7%로 지난 분기 54%보다 3%포인트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경우 570원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은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에 D램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도 지속했으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 16%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 2분기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3분기 정점을 찍은 실적이 4분기부터는 당분간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하고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재고를 쌓아놓으려는 고객사들의 수요도 약해지고,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의 경우 3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온 D램 수요는 단기적으로 필수 수요 위주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낸드 시장에서는 주요 제조사들이 4세대 3D 낸드 제품을 확대한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개발로 시장 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D램은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 개발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낸드를 기반으로 모바일과 SSD 제품을 늘리는 한편 5세대 3D 제품인 96단 낸드 개발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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